추운 날에 산에 가는 것은 싫다. 아니 나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산행이 끝나고 땀 흘린뒤에
막걸리 유혹 때문에 가기도 하고, 춤추기 위해서는 다리 힘도 있어야 해서 억지로라도 가지만,
그것도, 앞산인 대모산, 청계산 정도,,아차산 , 남한산성도 1년에 한두번,,,,
오늘도 대모산이다. 배낭에 두툼한 "우리 漢詩 300수," 넣고 가서 따뜻한 곳에서 1시간 정도 읽다
내려올 심산이다. 가능한 평일 산행이며 혼자서 한다. 누구와 보조를 맞추기가 어렵고, 혼자 느긋이,
터벅터벅 걷는다.
서울 근교 산은 6-70대 노인들에게 점령 당했다, 왜들 라디오는 이어폰 없이 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해 주는지? 오늘은 좀 일찍 왔나? 새들도 조용하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본다.
아스라히 옛 일들이 지나가도 그냥 유유히 걸어가니 상쾌하다. 땀도 살포시 난다.
思軒,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冬日登前山 其 1.
漏 雲 朝 日 木 間 過 아침햇살 구름사이 헤치고 나와 나무사이 비추고
踏 葉 山 中 簌 簌 波 산중에 낙엽 밟으니 버스락 소리 퍼져가고
雙 杖 老 群 喧 處 處 쌍 지팡이 든 노인들은 곳곳에 소란스럽고
未 醒 宿 鳥 不 成 歌 새들은 잠이 덜 깼는지 노래하지 않는구나
冬日登前山 其 2.
隨 稜 左 右 黑 枝 多 능선 따라 좌우에 거뭍한 나무들 많고
寒 氣 來 身 速 緩 和 한기 오싹하여 속도 늦춘다
回 憶 靑 春 千 片 夢 지나간 청춘 돌이켜 보니 수천 조각의 꿈이나
悠 悠 漫 步 到 陽 坡 느긋이 걸어가서 햇볕드는 언덕에 이르노라.
簌 簌 (속속) 물건소리 속.,,바람에 바스락 소리.
2014.12.19.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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