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옛 친구들과
여름 놀이 모임 펼쳐지고
풀밭 길에 긴 막대기 휘두르니
옛적 대나무 말 타기로다.
풍악산 솔향기는
얼굴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선원사 종소리는
귀를 고향으로 보내주누나.
가득 채워 계속 술 따르니
시끌벅적으로 가득하고
길고 짧게 날아가는 골프공에
혀를 차고 탄식소리 길어진다.
가을 모임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고
젊은 청춘 과시하니
마치 어린아이들 같구나.
南 原 故 友 夏 遊 場 草 道 揮 竿 竹 馬 當
楓 嶽 松 香 顔 染 綠 禪 源 鐘 響 耳 歸 鄕
滿 連 酌 酒 喧 譁 滿 長 短 飛 球 咄 嘆 長
秋 會 不 言 皆 有 識 靑 春 誇 示 幼 童 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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楓 嶽 山(풍악산) 남원 풍악산은 제대로 해발 600m를 유지하는 보기드문 산이다.
능선길의 소나무 단일 수종의 숲과, 동녘 자락에 자리한 마애불(보물 423호)이 있다.
단풍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는 전혀 보이지 않고, 소나무만 빽빽히 들어서 있다.
풍악산의 산행은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禪 源 寺 (선원사) 남원의 대표적인 사찰인 선원사는 산사가 아닌 남원시내 중심에
위치한 사찰이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신라 49대 헌강왕 원년(875년) 창건했다.
喧 譁(훤화) 시끄럽게 떠듦
咄 嘆(돌탄) 혀를 차며 탄식(歎息)함
서울에 있는 고향 친구들 골프 모임인 포우회와, 광주. 목포 친구들 골프 모임인
백락회가 함께한 1박2일 골프 모임이 3-4 회 쯤 되는 것 같다.
지난 가을에 이어서 이번에도 남원 상록 CC에서 1박2일이다. 이번 모임은
부부동반으로 참가키로 한바, 모두 10쌍이 참석하고, 싱글 12명하여 총 32명이다.
월. 화요일 라운딩에 하루 앞서서 남원에 가까운 전주 한옥마을 구경에 나섰다.
부산 친구 부부도 함께하여 한옥 마을을 어슬렁거려 보니 , 젊은 청춘 남녀들의
한복 입고 데이트 하는 모습들이 상쾌해 보이고, 조선 태조 이성계의 족적들이
많이 보인다. 일요이라서 인지 조금은 한산하고 벅적거리지(?) 않아서 좋았지만
2시간 넘게 걸어 다니기가 힘들고, 결국은 조그만 주점에 엎더져서 술로 저녁을
채운다.
남원 상록 CC,,,, 페어웨이와 그린이 잘 다듬어져 있고 , 녹음의 계절이라 모두가
푸르르다. 앞에 보이는 풍악산(楓嶽山)은 가을 금강산의 이름인데,,, 산에는
단풍나무는 별로 없고 소나무가 주로 보이는데, 가을에 단풍이 들까?
작년 가을에 와서 확인도 못했고,,,, 송이버섯이 많이나고 해발 600 미터라 하니
등산 코스로도 좋아 보인다.
라운딩 하는 이틀 동안 시원한 바람을 보내줘서 고마웠고,
우리를 푸르름으로 물들여 주었다.
판소리 춘향전에서, 어사또가 남원 북쪽에 있는 박석고개에 당도하여 춘향 집 찾아
가는 대목이 있다. 진양조로 읊어 보며, 지금도 남원시내에 있다는 , 신라시대에
창건됐다는, 선원사를 찾아가 보지 못함을 달래 본다.
박석치(薄石峙)를 올라서서 좌우산천을 둘러보니 산도 보던 옛산이요
물도 보든 물이다 마는,,,
물이야 흐르난 것이니 그 물이야 있겄느냐?
광한루야 잘 있드냐? 오작교도 무사턴가? 객사청청 유색신(客舍靑靑柳色新)은
나귀를 매고 노든 데요. 농림숲을 바라보니 춘향과 나와 꼭 붙들고 가느니 못가느니
이별허든 곳이로구나. 선원사(禪源寺) 종성소리 예 듣던 소리로구나.
북문 안을 들어서니 ......
..................................................................
한시를 읊게 되어 눈에 보이는 풍악산의 청솔이 시가 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즐겨 부르는 판소리 춘향전 “박석치” 에 나오는 선원사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남원의 하루 저녁이었다.
밤 늦도록 마신 술 때문이었을까? 다음 날 아침 의 새벽 라운딩은 취타 효과로
보기 플레이는 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피곤하였지만 오는 가을 모임에는 진도 방목 염소 잡아 놓고
기다리겠다는 친구의 말에 꼭 가겠다고 약속했으니 ,,,,,,
여름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 너무 덥고, 비가 아니오니 태풍이라도 기다려야 하고,,
기다림이 있는 생활이 좋다.
다음 달에는 영국에서 아들, 며느리, 손자가 잠간 들어온다.
기다릴 일들이 많아서 좋다.
내일은 남원 모임으로 못했던 소리 공부를 한시학당 끝나면 가기로 했다.
이렇게 짧은 기다림도 좋다.
2017.6.22.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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