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정말로 하이얀 하여
마음도 정말 하얗게 되니
친구 불러 술잔 놓고
거문고 청 치누나...
가느다란 나무 가지는 이고 지고하여
늙은이 머리 같은데
부디. 바람 불어 옷에 떨어져
놀라게 하지 말아주소서...
雪正白而心正明
呼朋置酒彈琴淸
細枝負戴叟翁髮
愼勿回風撲衣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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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청) ‘淸’은 거문고 줄 이름에도 쓰이고, 거문고 연주법에도 쓰이는 용어.
겨울 내내 눈이 한번도 오지 않는다는 불평을 들으셨나 보다.
이틀간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春雪이 亂紛紛한 것이다.
정종 대포하기에 좋은 날이다. 50여 년 전, 목포나 광주 등,,, 전라도 대부분의 도시 일식집에서는
정종 대포를 잔술로 팔고,,, 푸짐하게 안주거리를 주었다.
重湯한 뜨거운 정종을 홀짝 홀짝 마시며 유리창 밖 눈 오는 풍경을 보는 그 낭만,,,
(비싸서 2-3잔 마시기에 주머니가 너무 가벼웠다,,,)
아직도 잘 모르는 그 진실,,,, 정종을 주전자에 부은 후에 뜨거운 물에
주전자를 담가 데워 중탕하여 마시면 목 넘기기가 좋은데,,
주전자를 직접 연탄불이나, 가스 불에 올려놓고 술을 데워 컵에 따라
마시면 목에서 기침이 나오고 불편하다.
요즈음은 복어 지느러미를 말린 후에 구워서 정종이나 소주에 담가 중탕하는
히레정종, 또는 히레소주를 찾아 즐기기도 한다.
단톡방에 “정종 대포하기에 좋은 날이다.” 하고 올렸더니 답글이 온다.
曹操의 詩 중에서,,,
“,,,,,,,何以解憂 唯有杜康 (무엇으로 이 시름 풀까? 오로지 술뿐 이로구나,,,,)“
겨울은 이렇게 끝내고, 봄이 올려나 보다.
2020.2.17.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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