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산이 빨갛게 물들어
그리움도 노랗게 되고
많은 잎들 휘날리어
여러 생각들이 이리저리 헤맨다
이 한 몸 관조해 보며
지난 흔적들 지우고
천 번 만 번 내 탓으로 돌리며
으쓱대지 않으며 살아가려 해 본다
-2-
늦가을 저녁 으스름에
서창이 밝아 오고
기다란 그림자 쳐들어와
주름진 얼굴 가로지른다
창 밖은 찬란한데 안은 음침하여
흰 눈 올 날을 기약하니
어릴 적 추억과
오랜 회포가 함께 살아나는구나.
-1-
萬山染赤所思黃
百葉霏霏想念彷
觀照一身痕跡抹
十千責己止揚揚
-2-
晩秋薄暮西窓明
長影侵攻皺面橫
外燦內蔭期白雪
竹馬追憶舊懷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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止揚(지양)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
揚揚(양양) 득의 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 陽陽과 同
지난 한 달 동안은 마음이 이리저리 다니고, 좋았다가 , 우울해졌다가, 웃었다가 , 행복해지곤 하는
나날들이었다. 해외지사 발령받아 떠난 사위를 따라서, 독일로 가기 위해 먼저 이삿짐을 보내고
손자. 녀를 데리고 딸아이가 집으로 와서 한 달을 함께했다, 중. 고생으로 훌쩍 커서, 학원 및 독일 가서 적응할
공부들로 바쁜 아이들을 살피느라 집사람도 함께 바빴고, 직장일 병행하는 딸아이도 바빴다.
그리고, 엊그제 떠났다. 그들은 지금 독일에서 시차 적응 중이다.. 우리 내외는 감정 조절 중이다.
영국에 아들네,,, 독일에 딸네,,, 이렇게 두 곳에 해외 동포(?)를 두고 사는 우리는 "ㅁㅁ하다...."
,,,,,,,,, 한 달에 한번, 두 번째 화요일에 친구들 모여 당구 치고, 저녁 먹는 모임이 "이화회"이다.
15- 20여 명이 참석한다. 참석여부를 묻기 위해 카톡에 참석 "1" , 불참 "0"을 쓰도록 한다. 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도록 배려(?)함이다.
코로나 때문에 몇 달째 참여 못하는 그 친구의 괴로움에 연민을 느끼며, 우리는 저녁에 술 마시며,
누구도 참여치 못한 친구를 안주 상(?)에 올려놓지 않는 배려를 한다.
그대 이화회 불참 소식에
마음 슬퍼지누만...
늙어가면서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으려는 지?
'0'이라 써 올려놓으니
'1'이 외로워지는구먼..
(그대여.....)
우리 살아가면서
세상살이 운이 아니었던가?
消息令心哀 至老相逢得幾回 表記零零孤一一 (君不見)人生有數與塵埃
내년 춘 삼월쯤에는 독일도, 영국도,,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이화회 못 나오는 친구도 함께하여 웃어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20,11.17.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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